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또 다른 세계에 대해 다룹니다. Stage 1, Level 2
다른 세계화의 가능성
🌳: Stage 1의 주제는 '세계 평화에 대하여'입니다. 전통적인 방식의 세계화가 아닌, 도나 해러웨이의 이분법을 지우는 방식을 통한 차별 없는 세계에 대해 알아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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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쓰레기와 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 위기, 서로 반대편에 서서 행해지는 차별 등등 현재 지구와 인간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이념, 체계들이 논의가 되어왔고, 그 중 파격적이며 경계 흐리기를 통해 회복을 꾀하는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도나 해러웨이*는 생물학, 과학기술학, 페미니즘, 생태철학을 넘나들며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기술,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재구성해온 사상가이다. 그녀는 이분법과 본질주의, 인간 중심주의가 만든 폭력과 배제를 비판하며, 혼종성과 얽힘, 감응을 중심으로 세계를 다시 상상하자고 말한다.
「사이보그 선언」에서 경계 넘기와 정체성의 유동성을 주장하고, 「반려종 선언」과 「지구 생존 가이드」에서는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이 얽혀 살아가는 방식 속에서 윤리와 평화를 모색한다. 해러웨이의 사상은 단일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는, 복잡한 문제들과 함께 살아가는 실천을 강조한다. 정원 공동체의 Stage 1 주제인 ‘세계 평화’ 키워드에 맞춰 해러웨이의 사상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본인 스스로도 철학자라고 부르지 않기에, 조금은 유동적으로 그녀의 글을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 도나 해러웨이(Donna J. Haraway, 1944– ) 미국의 과학기술학자이자 페미니스트 이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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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해러웨이는 「사이보그 선언」 (1985)에서 인간/계, 자연/문명, 여성/남성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사이보그 개념을 제시했다. 경계를 무너뜨리는 이 선언문은 기존의 정체성과 권력 체계를 비판한다.
이름만 들었을 때는 SF 소설같은 느낌을 주지만, 여기서 말하는 사이보그는 상징적인 의미로 쓰이며, 어떤 부분에선 실재로 쓰이기도 한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임플란트를 한 아무개도 사이보그이며, 저기 현대차에서 개발 중인 사륜보행 기계도 사이보그다. 하지만 이 둘 사이를 이분법적으로 경계를 긋는 것이 아닌, 경계를 무너뜨려 차별을 없애고자 한다.
사이보그는 이질적인 존재들이 얽힌 혼종적 존재다. 억압적 구조를 무너뜨릴 대안적 존재며, 세계 평화를 향한 토대다. 전통적인 평화 이론이 질서와 통제를 전제였던 반면, 해러웨이식 평화는 유동성과 얽힘, 감응 속에서 피어나는 실천적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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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러웨이는 「반려종 선언」 (2023)에서 인간과 동물 간의 관계, 특히 개와의 공존을 통해 새로운 윤리를 제안한다. 인간과 반려종은 단순히 돌보는 자와 돌봄 받는 자의 관계가 아니다. 수직적인 위계 관계를 넘어, 수평적인 모습을 지향한다. 즉, 인간과 반려종은 서로의 삶을 구성하는 동반자이다. 이 관계는 지배와 종속이 아닌 상호성에 기반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관계를 통해 인간 중심주의의 폭력성과 위계를 비판한다. 반려종 개념은 우리가 누구와,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다. 평화는 지배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돌보며 살아가는 방식 속에서 실현된다.
전통적인 의미의 세계화가 인간-자본의 흐름을 중심으로 구축된 것이라면, 해러웨이가 말하는 ‘다른 세계화’는 인간-타자, 특히 인간이 오랫동안 배척해온 동물, 생태계 등의 비인간 존재들과의 관계 속에서 재구성된다.
반려종이라는 개념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수평적인 관계 맺기의 시작점이다. 인간은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 사이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재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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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재 지구-사회의 움직임은 전혀 평화롭지 않다. 지금까지 수 없이 많은 과학자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경고를 해왔으나 여러가지 뒷 사정으로 인하여 배척되고, 무시되었다. 그로 인하여 바야흐로 기후위기와 대멸종의 시대가 찾아왔다.
더 들어가기에 앞서 ‘인류세’와 ‘크툴루’ 개념을 소개하며 시작하고자 한다. 인류세란 지구 환경에 인간의 활동이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를 뜻한다. 하지만 해러웨이가 보기엔 산업화, 식민주의, 자본주의와같은 뒷 사정에 대한 비판 없이 인간 전체 종으로 묶어 책임을 회피하는 것에 있다. 하지만 이런 뒷 사정들은 여러가지 불합리함을 함의하고 있으므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그 문제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한다.
‘크툴루’는 H.P 러브크래프트가 만든 개념으로, 심해의 절대적인 공포주의인 고대 괴물을 뜻한다. 해러웨이는 그 이름을 빌려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복잡하고 오래된 얽힘을 ‘크툴루세나’란 개념으로 표현한다.
그러니 ‘평화’는 얽힘 속에서 생기는 실천적 평화로 이루어져야 한다. 위기를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없으니, 위기 속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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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러웨이에게 세계를 변화시키는 가장 근본적인 힘은 이야기다. 과학과 철학, 문학이 구분되지 않는 영역에서 다양한 존재들의 이야기를 엮어낸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세계엔 인간만 조명받는 존재가 아니다. 사이보그, 반려종, 크틀루, 박테리아... 모두 세계를 구성하는 서사적 등장인물들이다.
해러웨이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개념들을 미끄러트려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낸다.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얽혀 만들어진 새로운 담론의 장을 중요하게 여긴다. ‘다른 세계화’란 바로 이러한 이야기들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평화는 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끝없는 수다라고 할 수 있다. 해러웨이는 “우리는 얽힌 존재들로서 서로의 이야기를 책임지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돌봄이며 윤리이고, 결국 또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실현하는 가장 반짝이며 빠른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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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도나 해러웨이『사이보그 선언문』, 2019 인문공간 세종. <한 달 한 자연 세미나 도나 해러웨이 『해러웨이 선언문』 1부>, 2024 김애령. “’다른 세계화’의 가능성 해러웨이의 『반려종 선언』 읽기",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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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 1 - 세계 평화에 대하여
현재 Stage 1에서 '세계 평화에 대하여'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주기적인 질문', '읽고, 보고, 쓰기'를 통해 같은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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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 1, Level 2 - 주기적인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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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 1, Level 2 - 읽고, 보고,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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